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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고 죽는 건 모두 같아요!하긴 흑호의 말에도 그럭저럭 일리는 덧글 0 | 2019-06-12 21:06:35
김현도  
싸우고 죽는 건 모두 같아요!하긴 흑호의 말에도 그럭저럭 일리는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은동의 눈에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한 장난 같지는 않아 보였지만.때마침 말재주도 없던 둘은 진땀을 흘리면서 그렇다고 둘러댔고, 오엽이는 철없이 그 말을 믿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은동에게 도를 어떻게 닦으며, 도를 닦으면 뭐가 좋으냐고 꼬치꼬치 물어보기까지 해서 은동의 혼을 반쯤 빼놓았다.한편 태을사자는 금강산에서 다른 저승사자들과 함께 급히 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이상해 보이는 기운을 감지한 저승사자 한 명의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태을사자로서는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저승사자들은 인간의 눈에 띄지 않을 것이지만, 역귀나 마수들이 저들에게 패악을 부리거나 인질로 삼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태을사자의 일은 엄격하게 인간의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되게 규정지어 있었으므로, 인간들이 엮이게 된다면 그대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번뇌 많고 죄도 많은 이 화상이 같이 가니간신히 들려온 작은 소리를 듣고 태을사자는 흥분했다.어허,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던데 잘못하다간 은동이가 이순신을 잡겠네그려. 은동아, 너 약 쓰고 진맥할 줄 알어?마수들이여.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좋다.나는 솔직히 마수들이 명군의 파병을 꺼릴지, 기꺼워할지 분간을 할 수 없다네.고니시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눈을 뜨니 낯익은 막사 안의 모습이 보였다. 세워 놓은 검도, 걸어 놓은 갑옷도 모두 그 자리에 있었다. 고니시는 땀을 흘리며 몇 번 고개를 휘휘 흔들었다.으흠, 그럼 이거 태을사자가 은동이 힘이 필요해서 데리고 갔구먼. 아이구야, 왜 하필 이럴 때에.이눔! 도대체 왜 저 인간을 노리는 거냐? 뭐가 있는지 말하면 놓아줄 수두 있다!그 안에는 바싹 마른 한 명의 아낙네가 있었고 은동보다도 더 어린, 조그마한 꼬마아이가 앓고 있었다. 사내는 은동의 옷자락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결국 은동이 지니고 있던 산삼 세 뿌리는 어느 결에 없어져 버렸다. 더 이상의 약재는 없었다. 약이 있
- 대답할 수 없다!그 말에 수하장졸들은 약간 놀라움을 표했다. 이제까지 이순신은 화포의 사거리로 적을 주로 공격했으며, 접근하는 전술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째서 이번에는 접근하라는 것일까? 부장 하나가 묻자 이순신이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죽음을 앞두고 앓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또한 그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열망을 보았을 때, 은동에게는 장난같이 여겨왔던 죽음이 예전보다도 더 크게 다가왔다. 하물며 그 수많은 죽음들이 얽혀 있는 난리라면. 그리고 그에 자신의 역할이 그리도 큰 것이라면.그러다가 무애는 갑자기 은동을 놓고 껄껄껄 웃었다. 의외의 행동이라 은동과 태을사자, 흑호뿐만이 아니라 려마저도 놀라서 주춤하는 것 같았다.나는 도대체 뭐야? 이리저리 왔다갔다 죽을 고생을 다 했는데. 호유화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이 되고. 게다가 무애스님도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도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무슨 따질 것이 그리 많다는 거야!그런데 혹시 려란 마수를 아시오?한편, 한산대첩이 끝난 뒤 흑호는 다시 은동을 찾아갔다. 은동은 여전히 배의 선창에 있었지만 처음처럼 몸을 떨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선군들은 이 소년 의원에게 부상자들의 처치를 맡기고 있었기 때문에 은동은 몹시 바쁜 손놀림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그러자 이덕형은 도도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저.음?그러나 태을사자는 그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데로 말을 돌렸다.석성은 호기심이 일어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것을 보고 이덕형은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과연 그 사자의 말대로 금강산 한 중턱 자락의 비탈진 산모퉁이에서 검은 기운이 솟아나오고 있었다. 물론 보통 사람들의 눈으로 볼 수는 없는 요기였지만, 태을사자 등의 저승사자들은 금방 알 수 있었다.그러나 저는 그 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외다. 석대감의 안위를 위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온 것이오.그러자 모든 장교들은 비감한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순신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 작전에 말려들면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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